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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삶

번역 - 말씀이 육신이 되신 하나님의 방식

by Sonrie Xiana 2024.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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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자원봉사

번역 자원봉사 한동안 직장없이 아이들 영어과외하면서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경제적으로는 쪼들렸지만 시간은 여유가 많았던 시절이었다. 그 때 우연히 Desiringgod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정확히는 기억이 안남) 한국어 번역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봤다. John Piper 목사님의 설교와 글들은 내가 혼란의 시기를 지날 때마다 길잡이가 되어 주었기 때문에, 그런 글들이나 설교를 들으면서 이 좋은 컨텐츠들을 다른 사람들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글들을 번역해서 친구들과 가족들과 나누기도 했고 블로그에 올려두기도 했었다.

그러던 차에 번역자원봉사자 모집글을 보게 된 것이다. 바로 지원을 했다. 번역한 글 하나를 샘플로 보내고, skype로 인터뷰도 했다. 그리고 얼마 안되어 번역을 시작했다. 한국인 총괄책임자가 있어서 내가 초벌 번역한 내용을 감수한 후 최종 번역본으로 공유하는 식이었다.

첫 번째 번역은 매일묵상 프로그램인 "Solid Joys(견고한 기쁨)"에 싣게 될 내용이었는데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남) 번역글을 보내고 한국인 총괄책임자에게서 회신을 받았다. 무척 은혜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거칠고 투박한 번역이었다. 진리를 담기에는 너무나 초라했을 번역이었을 텐데 그것을 감수하신 분이 은혜를 받았다는 말을 하셔서 무척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봉사라고는 했지만 글을 번역하면서 내가 은혜를 가장 많이 받았다.

 

자원봉사라는 이름으로 불린 은혜의 시간

재취업이 매번 좌절되면서 거절감과 외로움, 경제적 어려움의 고통을 견뎌야만 했던 시간 동안 번역해야 했던 글들은 항상 나를 일으켜세웠다. 문제는 나의 번역 실력이었다. 글의 내용은 너무나 공감되고, 은혜로운데 한글로 제대로 풀어 쓰지를 못해서 답답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나의 번역이 오히려 내용의 깊이를 느끼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 같았다.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글인줄 알면서도 기한은 찼고 다른 방도가 없어서 보내기 버튼 클릭을 하면서 이불킥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Dear Translators - John Piper 목사님의 이메일

번역가들에게 보낸 존 파이퍼 목사님의 이메일 내용

 

Translation was God's way

갈라진 언어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기껏해야 1-2개 언어를 하는 한계를 살아가는 갖고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번역이 필요하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 것을 보면 번역이야말로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이다. 그리고 우리의 방식이기도 하다. 이 짧은 글에서도 진심이 느껴졌다. 그리고 목사님의 모든 글과 말이 항상 그렇듯이 이 글 속에서도 하나님이 살아계신다.

 

사진정보를 보니 2014년 3월말 파일이다. 그 때쯤 번역 프로젝트가 끝났나 보다. 그리고 수년간 취업을 못해서 좌절 속에 살던 나는 2014년 4월에 면접을 보고 5월에 취업을 했다.

돌이켜보니 하나님의 계획은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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