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근 교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겨준 사건을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바로 부산의 대형 교회 중 하나인 포도원교회에서 발생한 일인데요. 거룩한 복음이 울려 퍼져야 할 강단 뒤편에서 벌어진 믿기 힘든 실상이 드러나며 많은 이들이 허탈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문훈 목사 욕설, 녹취록을 통해 드러난 공포의 회의실최근 교계 매체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녹취록의 내용은 가히 파괴적이었습니다. 부산 포도원교회 담임이자 예장고신 부총회장이었던 김문훈 목사 욕설 사태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상습적인 폭언의 결과물이었음이 밝혀졌습니다. 공개된 육성에 따르면 교역자 회의는 그야말로 ‘공포의 장’이었습니다. "시XX아, 그게 목회라고 해 처먹냐", "죽을래 너?"와 같은 인격 모독..
오늘 들었던 설교의 본문은 빌립보서 4장 4절이었습니다."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너무나 익숙한 이 구절이, 오늘은 조금 다르게 제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성경은 기뻐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기쁨이란 그저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감정이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으로 순종해야 하는 '명령'이라는 사실이 낯설면서도 무겁게 다가왔습니다.게다가 그 기쁨의 원천은 피조물이 아니라, 창조주이신 주님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어떤 조건에서도, 항상 기뻐해야 한다는 반복된 명령. 그것은 우리의 삶이 반드시 그러해야 한다는 간절한 당부이자 강조였습니다. 고백: 잃어버린 기쁨의 진짜 이유 조용히 제 삶을 돌이켜보았습니다. 내 안의 기쁨은 어디에서 왔던 걸까. 부끄럽게도, 제 ..
창세기 18장은 성경 가운데서도 유난히 조용하면서, 동시에 매우 현실적인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장막을 찾아오시고, 다시 한 번 약속을 말씀하시는 자리입니다.그러나 그 약속을 듣는 사라는 울지 않습니다. 항의하지도 않고, 간절히 매달리지도 않습니다. 성경은 사라의 반응을 단 한 문장으로 기록합니다.“사라가 속으로 웃었다.”"속으로 웃었다": 비웃음이 아닌 깊은 체념이 웃음은 가벼운 불신의 웃음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조롱하는 태도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 웃음은 너무 오래 기다린 사람이 더 이상 기대하지 않음으로 자신을 지키려 할 때 나타나는 반응에 가깝습니다.기대가 다시 상처가 되지 않도록, 마음을 접어 두는 방식의 웃음입니다. 체념에 가까운 웃음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사라는..
창세기 16장에서 아브라함은 86세에 여종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16장 마지막 절과 17장 1절 사이, 무려 13년의 시간을 침묵으로 건너뜁니다.“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창 17:1)아브라함의 나이 99세. 생물학적으로 모든 가능성이 끝난 이 시점에 하나님은 왜 다시 찾아오셨을까요? 그리고 왜 하필 이때 그의 이름을 바꾸시고 할례를 명하셨을까요? 오늘은 창세기 17장에 숨겨진 구속사적 비밀과 하나님의 의도를 깊이 있게 묵상해 봅니다.13년의 침묵과 '엘 샤다이'의 등장지난 13년 동안 아브라함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요? 아마도 그는 이스마엘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며 "이 아이가 바로 하나님이 약속하신 후사구나"라고 확신했을 것입니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얻은 ..
성경을 통독하다 보면 우리의 현대적 감수성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장면들을 마주하곤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창세기 16장, 광야로 도망친 여종 하갈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입니다.“그가 사람 중에 들나귀 같이 되리니 그의 손이 모든 사람을 치겠고 모든 사람의 손이 그를 칠지며...” (창세기 16:12) 내 사랑하는 아들이 '들나귀'가 되고 평생 사람들과 부딪치며 산다니요. 얼핏 보면 이것은 축복이 아니라 악담이나 저주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히브리어 원문의 깊은 의미와 당시의 생태적, 정치적 배경을 알고 나면 이 말씀은 노예였던 여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벅찬 '자유의 선언'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오늘은 하갈과 이스마엘에게 주어진 예언을 생태학적, 정치적, 신학적인 세 가지 관점에서 깊이 있게 ..
우리는 보통 창세기 14장에서 아브라함이 거둔 멋진 승리를 기억합니다. 318명의 가신을 이끌고 4개국 연합군을 격파한 기적 같은 승리 말이지요. 그런데 오늘따라 승리 직후인 15장의 첫머리가 ‘두려워하지 말라’로 시작된다는 점이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상황을 한번 그려보았습니다.전쟁의 흥분이 가라앉고, 적막한 밤이 찾아왔습니다. 아브라함은 성벽이 있는 든든한 성에 사는 왕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들판에 텐트를 치고 사는 유목민일 뿐이었죠.‘만약 전열을 정비한 그들이 보복하러 돌아오면 어쩌지?’, ‘나는 막아낼 성벽도 없는데...’대단한 승리 뒤에 찾아온 것은 오히려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의 공포와, 빈손으로 남은 허무함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그, 인간적인 한계에 부딪혀 떨고 있는 타이밍에 하나님은 찾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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