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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삶

항상 기뻐하라

Sonrie Xiana 2026. 3. 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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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들었던 설교의 본문은 빌립보서 4장 4절이었습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너무나 익숙한 이 구절이, 오늘은 조금 다르게 제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성경은 기뻐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기쁨이란 그저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감정이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으로 순종해야 하는 '명령'이라는 사실이 낯설면서도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게다가 그 기쁨의 원천은 피조물이 아니라, 창조주이신 주님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어떤 조건에서도, 항상 기뻐해야 한다는 반복된 명령. 그것은 우리의 삶이 반드시 그러해야 한다는 간절한 당부이자 강조였습니다.

 

고백: 잃어버린 기쁨의 진짜 이유

 

조용히 제 삶을 돌이켜보았습니다. 내 안의 기쁨은 어디에서 왔던 걸까. 부끄럽게도, 제 기쁨의 대부분은 하나님 그분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하신 '선물'들에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닌,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과 상황들이 내 기쁨의 유일한 이유였던 것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그 선물들이 내 손을 떠나고 상황이 변하자, 제 안의 기쁨도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기쁨만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의 가치마저 희미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무미건조하고, 무기력하며, 깊은 슬픔의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은혜를 구한다고 했던 나의 모든 행동들조차, 돌이켜보면 하나님 그분을 원했던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다시 얻어내기 위한 절박하고 이기적인 노력에 불과했던 것 같습니다.

 

전환점: 깊은 슬픔 속에서 기뻐하는 법

오늘 성도들과 나눔을 하면서, 제 안에 있던 솔직한 의문을 꺼내놓았습니다. "이렇게 깊은 슬픔의 시간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의 한가운데서... 기뻐하라는 명령에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순종할 수 있을까요?"

내심, 지금 삶에 큰 어려움이 없는 사람들은 내 깊은 질문과 고통을 이해조차 하지 못할 것이라는 교만한 편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집사님의 잔잔한 대답이 제 마음에 깊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분은 말씀과 기도, 그리고 예배라는 '은혜의 수단'들을 끊임없이 누리려고 애써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그 대답이, 평안한 자의 입바른 소리가 아니라 삶의 진실로 제게 와닿았습니다. 환경이 좋아서 할 수 있는 대답이라는 핑계를 내려놓고, 다시 제 신앙과 믿음, 하나님에 대한 저의 인식,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제 마음의 현주소를 정직하게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묵상: 욥이 만난 하나님

성경 속 욥을 생각합니다. 까닭 없는 고난 속에서 토해내던 욥의 모든 항변과 울부짖음이, 지금의 제게는 너무나 깊이 공감되고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하나님이 폭풍 우 가운데서 욥을 만나주셨을 때, 욥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때 욥의 환경은 아직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병든 몸이 건강해진 것도 아니었고, 잃어버린 자녀들이 다시 살아난 것도, 재산이 회복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하나님을 새롭게, 그리고 제대로 만나자마자 욥은 자신의 존재를 짓누르던 고통을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진짜 기쁨과 평안을 회복한 것입니다. 기쁨의 이유가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 그분 자체임을 깨달았기 때문이겠지요.

 

클로징: 소망의 기도



창조주 하나님, 기뻐하는 것이 저를 향한 명령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제가 스스로의 힘으로 그 기쁨을 억지로 쥐어짜 내려는 시도는 참으로 헛될 뿐입니다.

진정한 기쁨은, 하나님이 과연 어떤 분이신지를 깊이 알아갈 때 비로소 피어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하나님이 선하시다는 것을, 그분의 약속이 신실하다는 것을 믿기에, 여전히 소망을 품고 눈물 속에서도 옅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기쁨이겠지요.

하나님, 저를 향해 언제나 선하시고, 단 한 번도 약속을 어기지 않으신 신실하신 하나님을 온전히 믿음으로... 제 메마른 영혼에 참된 기쁨이 다시 회복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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