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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구절 - 마가복음 8장 34절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개역한글)
그러고서 예수님은 제자들과 군중들을 불러모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현대인의 성경)
And calling the crowd to him with his disciples, he said to them, “If anyone would come after me, let him deny himself and take up his cross and follow me. (ESV)
오늘의 본문은, 기독교인이라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말씀이다. 당연히 암송도 하고, 이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애를 쓰기도 한다. 그런데,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예수님의 이 말씀은, 예수님의 명령이니 순종하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내가 이해하는 것이 과연 예수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더구나, 나를 부인하고, 나의 십자가를 진다는 것이 기쁘고 전심으로 하게 되는 일이라기 보다 나에게 부담을 주고 싫지만 해야만 하는 과제같은 느낌이었다. 그게 그리스도인의 삶일 수는 없을 것이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
자기부인
- 자기가 하고 싶은 일, 갖고 싶은 것을 부정한다.
- 자기 자신(자아)를 무시하고 억누른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
- 부담스러운 일이 있거나, 불편하고 어려운 상황에 대해 십자가라고 표현한다.
- 원하지 않는 일을 십자가로 비유하고, 그렇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제자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 십자가는 고통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예수님의 말씀이 온통 부담스럽기만 하다.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아마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말씀의 진짜 의미를 제대로 알아보고 싶어 찾다가 발견한 글이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 크리스티 갬브렐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
여기서 "'부인하다'로 번역된 그리스어 동사는 아파르네오마이입니다.
이 단어는 단순히 어떤 진술의 진실을 부정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거의 항상 어떤 사람과의 연관성이나 관계를 암시하는 어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부인'은 특정 사람과의 관계를 의도적으로 끊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번역으로는 "(관계를) 끊다" 또는 "포기하다"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베드로가 예수를 "부인"할 때 이 동사가 사용됩니다. 베드로는 자신이 예수님을 알거나 예수님과 어떤 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고 부인합니다. 따라서 자기 부인은 의도적으로 자신과 절연하거나 자기와의 관계에서 일차적으로 멀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자아가 나쁜지 아닌지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차적 충성 대상은 주님입니까, 아니면 우리 자신입니까?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에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에 관한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비유는 그가 죽은 후에 더 완전한 의미를 갖게 되었지만, 그 전에도 청중들에게도 분명 의미가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 십자가 처형은 권위에 반항한 범죄자들에게만 적용되었습니다.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사형수에게 십자가 형틀을 지고 처형 장소까지 강제로 운반하는 관행을 가리켰습니다. 이는 사형수가 과거에는 권위에 반항했지만, 이제 완전히 정복되었으므로 그의 인생의 마지막 행동은 죽음의 도구인 십자가를 들고 죽음의 장소로 가는 것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은 완전하고 완전한 복종의 표시였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따르는 일의 일부로서 자기 십자가를 지라는 부름은 사형수가 죽음을 맞이한 것처럼 그리스도께 복종하라는 부름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자기 부인과 십자가를 지라고 요구하실 때, 그분은 권위를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자기를 부인하고 대신 그분께 충성을 바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곳까지 그분께 충성을 바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슬로건 그 이상
이 성경 말씀이 단순히 제자도를 위한 구호로 사용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면 이 예수님의 부르심은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첫째, 자기 부인은 그저 주기적으로 실천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우리는 가끔 특정한 십자가를 지라는 부름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삶의 방식 전체에 대한 부르심입니다. 우리는 종종 제자도의 '대가를 치를 각오가 되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예수님을 따르는 데 드는 대가가 아니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기꺼이 그분을 따르겠다는 우리의 의지입니다. 더 이상 그 대가의 크고 작음이 강조되기보다는 모든 삶을 그분께 내어드리는 것이 강조되어야 합니다.
둘째, 제자도를 위해서는 자아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자기 부인과 십자가 지기가 실제로 자아를 포기하라는 요구라면, 자아는 존재할 뿐만 아니라 잘 인식되고 잘 살펴져야 합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복종시킬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내려놓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마음을 살피고, 우리의 동기와 욕망과 죄를 연구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제자 훈련에서 허용될 뿐만 아니라 제자 훈련에 필수적입니다.
셋째, 모든 제자도는 극단적입니다.
다소 과격해 보이는 예수님의 부르심은 이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에는 중도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전부 아니면 전무입니다. 제자도는 취미가 아니라 마음 구석구석에서 그분께 온전히 충성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배타적인 충성과 완전한 복종을 요구하십니다. 극단적이고 모든 것을 포괄하지만, 자기 부인과 십자가 지기는 자아를 없애거나 억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령께서 그들을 통해 역사하셔서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창조된 본연의 모습을 더욱 온전히 드러낼 때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켜 주십니다.
이 글이, 성경 본문을 명확하게 이해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남아있는 의문.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 나의 의지와 노력으로 가능한 일인가?
이장우 목사님의 설교에서 힌트를 얻었다.
어떤 인간도 스스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갈 자가 없다. 그렇게 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실때,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심으로, 그 때 우리를 배제한 죽음이 아니라 우리를 안고 죽으셨으므로 이제 우리가 주님 안에서 예수님과 함께 살게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의 남은 삶은 자기를 부인하는 삶이 아니라, 자기가 부인될 수 밖에 없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나님이 다 하신다. 하나님이 다 하셨다.
이토록 마음에 하나님을 향항 갈망을 불러 일으키시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할 때 부어주시는 은혜의 시간이 기대가 된다. 자기부인과 자기십자가는 고난과 죽음의 길로 포장된 것처럼 들리지만, 오히려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하나님의 온전한 피조물의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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