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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언약의 위기

역대하 23장의 이야기가 나오는 시점은 단순히 왕이 바뀌는 때가 아니다. 유다 역사상 다윗 언약이 가장 심각한 위기에 처했던 때이다. 

  • 아달랴의 쿠데타: 여호람 왕의 아내이자 악한 이스라엘 왕 아합의 딸인 아달랴가 쿠데타를 일으켜 유다의 왕위를 찬탈하고, 다윗 왕가의 모든 씨를 진멸하려 했다. 
“아하시야의 어머니 아달랴는 자기 아들이 죽는 것을 보고, 유다 집의 왕족을 다 죽이기 시작하였다.” ‭‭
역대하‬ ‭22‬:‭10‬ (새번역)
  • 다윗 왕조의 단절 위협: 요아스는 이 학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왕족이었고, 성전 침실에 6년간 숨겨져 있었다. 만약 아달랴가 계속 통치했다면, 다윗 자손에게서 왕이 나오게 하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영원히 끊어질 위기에 놓였다.

 

이때 다윗 언약을 알고, 믿고 있던 여호야다가 나선다.

다윗 언약의 약속 —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나님은 다윗에게 이렇게 약속하셨다.

“네 집과 네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보존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사무엘하 7:16)

이것이 바로 다윗 언약이다. 다윗의 자손 가운데 메시아가 태어날 것이라는 하나님의 언약은 시대가 변해도 결코 취소되지 않는 절대적 약속이었다. 하지만 역대하 23장의 시대는 이 약속이 무너진 것처럼 보였다. 악한 여왕 아달랴가 다윗의 왕손들을 모두 죽이고 스스로 왕좌에 오른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반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을 끊어버리려는 영적 반역이었다.

 

 

요아스의 생존 — 하나님은 언약을 숨겨 지키신다

하나님은 다윗 언약을 완전히 사라지게 두지 않으셨다.
아달랴가 모든 왕자를 죽일 때, 요아스 한 사람만이 여호야다의 아내 여호세바에 의해 구출되어 성전에 숨겨졌다(역대하 22:11).
이는 인간적으로는 우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의 섭리적 개입이었다.

하나님은 언약을 보존하시지만, 언제나 그분의 뜻에 순종할 사람을 통해 역사하신다. 요아스의 생존은 단지 아이 한 명이 살아남은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윗 언약을 지켜가시는 신적 개입의 증거였다.

 

여호야다가 나선 이유 — 언약은 순종을 통해 실현된다

여호야다는 단순히 정치적 쿠데타를 일으킨 제사장이 아니었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 언약을 현실 속에 세우려는 신앙의 행동가였다.

그가 한 일은 명확했다.

“여기에 왕세자가 계시다. 이 분이 왕이 되셔야 한다. 이것은 다윗 자손이 왕이 되어야 한다는 주님의 약속을 따르는 것이다.” (역대하 23:3)

그의 목표는 단순히 새로운 왕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을 회복하는 것이었다.
즉, 여호야다는 “다윗 언약을 믿은 사람”이었고, 그의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은 역사 속에서 드러났다.

이 사건은 하나님이 어떻게 자신의 뜻을 이루시는지를 보여준다.
하나님은 전능하시지만, 언약의 성취를 인간의 순종을 통해 이루신다.
여호야다는 그 협력의 통로였다.

 

신약적 완성 — 다윗의 등불이 그리스도에게서 빛나다

요아스의 생존은 단순히 왕조 보존 사건이 아니었다.
그로 인해 다윗의 혈통이 이어져, 결국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게 되었다.

이 사건은 하나님의 구속사적 계획 속에서 결정적인 연결고리였다.
여호야다는 다윗 언약을 지키는 하나님의 도구로 쓰였고, 그의 순종을 통해 다윗의 등불은 꺼지지 않았다(열왕기상 11:36).

그 등불은 수백 년 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빛으로 세상에 드러났다.

 

언약은 믿음의 순종을 통해 역사한다

“하나님이 약속하셨는데 왜 여호야다가 나서야 하는가?”하는 물음에서 말씀을 이해하려고 했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하나님의 약속은 자동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이루시되, 그 뜻에 순종하는 사람을 통해 역사하신다.

여호야다는 언약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뜻에 동역한 사람이었다.
그의 믿음과 헌신이 있었기에 다윗의 등불은 꺼지지 않았고, 등불은 결국 인류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히 빛나게 되었다.


하나님은 지금도 자신의 뜻을 이루고 계시며, 그 일은 누군가의 작은 순종과 결단을 통해 현실 속에서 구체화된다.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용기있게 실천해야 하는 여호야다와 같은 부르심이 있다. 하나님의 뜻과 약속을 알고, 그 약속을 믿는자들만이 하나님의 계획에 동참할 수 있다.

하나님은 능력이 뛰어나거나 완벽한 사람보다, 자신의 약속을 흔들림 없이 믿는 사람을 찾신다. 그 믿음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가장 강력한 통로가 되며 우리의 용기 있는 순종과 헌신이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을 이 땅에 세워가는 도구가 된다.

여호야다가 요아스를 통해 다윗의 언약을 회복했듯이, 우리의 믿음을 통해 하나님은 여전히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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