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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 앞에서 살리라.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일정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리라.”
(호세아 6:1–3)
여호와께 돌아가자 — 자기중심적 고백
너무나도 유명한 이 구절은 오랫동안 회복을 위한 회개와 돌이킴의 구절로 인식되어 왔다. 많은 찬양과 설교에서 하나님께 돌아가면 축복이 임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되어 감동과 은혜를 주곤 했다.
“여호와께 돌아가자”라는 말은 그동안의 죄를 회개하고 겸손하게 돌이키는 결단처럼 들린다. 여호와께서 찟으셨으나 도로 낫게 해 주실 것이라는 고백은 하나님의 사랑과 신실하심을 기대하는 말로 들린다.
그러나, 이 구절은 사실은 거짓된 회개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본문의 맥락을 보면, 이 고백은 진정한 회개의 언어가 아니라 피상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신앙 고백임이 드러난다.
‘우리가 돌아가면 하나님이 고쳐주실 것이다’라는 확신이 담긴 자기 위안적 표현이다. 즉, “우리가 조금만 돌아서면 하나님이 당연히 회복해 주시겠지”라는 값싼 신앙의 낙관주의이다.
하나님의 회복의 때도 자신들이 직접 정한다. 이틀 후에 살리시고,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라고 날짜를 지정한다. 그들은 죄를 자각하지 않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졌다는 인식도 없었다. 단지 현실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하나님은 ‘상처를 고쳐주는 분’이어야 했던 것이다.
힘써 여호와를 알자 — 피상적이고 거래적인 고백
이어서 그들은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이 여호와를 알고자 하는 마음의 이면에는 하나님과의 관계 자체보다 주님이 주시는 복에 동기를 두고 있음이 명확하다. 하나님은 자신을 전심으로 찾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라는 것 정도는 그들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진정으로 추구했던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그분이 베푸시는 은혜였음을 이 구절에서 보게 된다.
여호와께 돌아가자는 외침도, 힘써 여호와를 알자는 소리도 모두 자기 중심적인 회개고 기도다. 이어지는 구절이 그것을 명확히 설명하고 있다.
너희의 인애는 아침 구름 같도다
하나님은 즉시 그들의 피상적인 회개를 책망하신다.
“에브라임아, 내가 네게 어떻게 하랴?
유다야, 내가 네게 어떻게 하랴?
너희의 인애는 아침 구름 같고
쉬 사라지는 이슬 같도다.” (호세아 6:4)
전체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읽었을 때는, 이토록 은혜로운 고백에 대해 하나님은 왜 이리 혹독하게 말씀하실까 싶었다.
여기서 “인애(חֶסֶד, hesed)”는 언약적 신실함, covenantal loyalty를 의미한다. 약속을 끝까지 신실하게 지키는 사랑을 말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너희의 인애는 아침 구름 같다”고 말씀하신다.
즉, 그들의 사랑과 신앙은 잠시 감정에 젖은 열정일 뿐, 금세 사라지는 아침 구름같은, 이슬 같은 것이었다.
그들의 회개는 눈물로 감정적으로 터져 나왔지만,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나님은 그런 감정이 아닌 언약에 충실한 삶과 순종을 원하셨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호 6:6)
진정한 회개의 모델 — 호세아 14장의 회복 선언
호세아서의 마지막 장은 참된 회개가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네가 불의함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졌느니라
너는 말씀을 가지고 여호와께로 돌아와서 아뢰기를
모든 불의를 제거하시고 선한 바를 받으소서 우리가 수송아지를 대신하여 입술의 열매를 주께 드리리이다
우리가 앗수르의 구원을 의지하지 아니하며 말을 타지 아니하며 다시는 우리의 손으로 만든 것을 향하여 너희는 우리의 신이라 하지 아니하오리니 이는 고아가 주로 말미암아 긍휼을 얻음이니이다 할지니라
(호 14:1–3)
이 고백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헛된 의지를 끊는 결단이다.
정치적 동맹(앗수르), 인간의 손으로 만든 우상, 자기 의를 완전히 내려놓는 고백이다.
하나님은 이런 참된 회개에 이렇게 응답하신다:
“내가 그들의 배역함을 고치고, 기쁘게 그들을 사랑하리니.” (호 14:4)
거짓 회개는 자기 문제 해결을 위한 감정적 접근이고, 참된 회개는 하나님께 돌아가 순종하는 삶으로의 방향 전환이다.
은혜로운 구절? - 성경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는 위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구절을 읽으며 은혜를 받는다. 죄를 회개하며 돌이키면 하나님께서 베푸실 회복의 약속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본문에서 여호와께 돌아가자는 그들의 선포와 고백은 조건적 믿음이다. 하나님은 이런 믿음을 원하지 않으신다.
많은 이들이 여전히 성경을 자기 필요 중심으로 해석한다.
“내 문제를 해결해 주실 하나님”,
“내 병을 고쳐주실 하나님”,
“내 삶을 회복시켜 주실 하나님.”
하나님이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셔야 하는게 아니라 내가 하나님께 순종하며 돌아가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얼마나 자기 중심적으로 읽고 회개하고 눈물 흘리고 혼자 위로받는가?
성경을 자기 위로의 도구로 소비하는 순간, 우리는 이스라엘과 다르지 않다. 그들은 “돌아가자”라고 외쳤지만, 결국 자기 문제 해결만을 구한 신앙 소비자였을 뿐이다.
성경의 특정 문장이 아무리 은혜롭게 느껴지더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 전체의 의도와 구속사적 흐름 속에서 바르게 자리매김하지 못하면, 우리의 신앙은 이스라엘처럼 '아침 이슬 같은'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게 될 위험이 있다.
성경을 읽는 최종 목표는 나의 위로가 아닌, 말씀의 주인 되신 하나님의 뜻에 대한 전적인 복종이 되어야 한다.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호세아 6장에서 자기중심적인 간구를 갖고 “여호와께 돌아가자”고 말했지만, 호세아 14장에서 주님은 "여호와께로 돌아오라"로 권면하신다. 말씀을 가지고 와서 입술의 열매를 드리라고 하신다. 다시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의지하고 우상을 섬기지 않겠다고 다짐하라고 하신다.
언뜻보면, 6장에서 한 회개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14장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말씀에는 진정한 회개,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사랑의 마음을 갖고 오라는 애절한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있다.
하나님은 지속적인 순종, 약속을 지키려는 언약적 신실함을 원하신다. “하나님이 나를 고쳐주실 것이다”가 아니라, “내가 다시 하나님께 순종하겠다”는 결단을 원하신다.
"너희의 진심이 담긴 회개의 말(말씀들)을 준비하여 가져와라.
형식적인 제물(수송아지)은 이제 필요 없다.
나는 너희가 죄를 제거하고 선한 것을 실천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너희의 입으로 드리는 진실된 고백과 찬양을 영적인 제물(입술의 열매)로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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