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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노아의 족보니라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 (창세기 6:9)

 

수많은 인구가 번성했던 그 시대에, 하나님이 보시기에 의로운 사람이 정말 '단 한 명(Only One)' 밖에 없었을까요? 성경을 읽다 이 구절에서 의문이 들어 히브리어 원문과 신학적 배경을 살펴보았습니다. 

 

당대에 완전한 자. '그 세대'라는 한정어의 비밀 (Relative Righteousness)

먼저 성경이 노아를 묘사하는 정확한 표현을 주목해야 합니다. 히브리어 원문은 노아를 진공 상태에서의 절대적 의인이라고 말하지 않고, ‘베도로타브(בְּדֹרֹתָיו)’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이는 "그의 세대들 중에서(in his generations)"라는 뜻입니다.


유대교 최고의 주석가 라시(Rashi)는 이 표현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두 가지 관점을 제시합니다.

  • 칭찬의 관점: 그토록 타락한 환경 속에서도 의로움을 지켰다면, 만약 그가 모세나 다윗과 같은 의로운 시대에 살았다면 훨씬 더 위대한 인물이 되었을 것이다.
  • 비평적 관점: 그는 ‘상대적’으로 의로웠다는 뜻이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는 작은 촛불 하나도 밝게 빛나는 법이다. 아브라함 시대였다면 그는 평범했을지도 모른다.


즉, 성경은 노아가 죄가 전혀 없는 '무결점의 인간'이라기보다, 보편적 타락이 지배하던 시대에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킨 '구별된 존재'였음을 강조합니다.

 


다른 경건한 사람들은 어디에 있었나?

"정말 노아 한 명뿐이었나?"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연대기(Chronology)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노아의 족보에는 분명 하나님을 경외했던 조상들이 등장합니다.

  • 므두셀라 (노아의 할아버지): 성경 연대기를 계산해보면, 그는 홍수가 시작되던 바로 그 해(Year of the Flood)에 죽습니다.
  • 라멕 (노아의 아버지): 그는 홍수 5년 전에 세상을 떠납니다.

노아가 방주를 짓던 120년의 기간 동안, 이 경건한 조상들은 살아있었습니다. 그러나 심판의 날(D-day)이 다가왔을 때, 하나님은 그들을 먼저 데려가심으로 홍수의 참화를 보지 않게 하셨습니다.
결국 홍수의 시점에서 새로운 인류의 시조(Representative Head)로 선택받고 남겨진 자는 노아뿐이었습니다. 이는 '남은 자(Remnant)' 사상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의인' 노아의 자격

그렇다면 노아는 어떻게 그 타락한 세상에서 홀로 '완전한 자(Tamim)'라 불릴 수 있었을까요? 그가 도덕적으로 완벽했기 때문일까요?
답은 6장 9절 바로 앞, 8절에 있습니다.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 (창 6:8)


노아의 의로움은 그의 탁월한 능력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생각과 계획대로 악을 행할 때(창 6:5), 오직 노아만이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그분과 동행하기를 '선택'했습니다.


그의 '완전함'은 흠 하나 없는 도자기 같은 상태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 '전심(Wholehearted)'으로 향해있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결론] 어두운 시대, 한 사람의 무게

창세기 6장은 우리에게 "나 혼자 바르게 산다고 세상이 바뀔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줍니다.
하나님은 다수를 통해 일하시지 않았습니다. 99.9%가 타락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깨어 있는 '단 한 사람' 노아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다시 쓰셨습니다.


노아가 보여준 '단독성'은 외로움이 아니라, 세류에 휩쓸리지 않는 거룩한 고집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도, 하나님은 그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그 한 사람'을 찾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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