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옮기는 믿음의 기도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마가복음 11:23 -24, 개역개정

 

본문은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 저주사건 직후, 제자들에게 하신 가르침이다. 마가복음 11장은 무화과나무 저주 사건과 성전 정화, 그리고 믿음의 기도 교훈이 연결되어 있다. 겉보기엔 잎이 무성했지만 열매가 없던 무화과나무는 당시 예루살렘 성전을 상징한다. 화려한 외형은 있었으나 하나님께 참된 열매를 맺지 못한 종교 체제는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었다. 바로 그 직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산을 옮기는 믿음과 기도의 능력을 가르치셨다.

 

 

 

산을 옮기는 믿음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 산”은 단순히 지형적 산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와 장애물을 가리킨다. 믿음의 기도는 현실적으로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산 같은 상황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성경에서 “7”이 완전수를 뜻하듯, 기도는 하나님의 정하신 때가 충만해질 때까지 끈질기게 이어지는 믿음의 행위이다.

 

 

의심하지 않는 마음

마가복음 11:23에 사용된 ‘의심하다’는 원어는 διακριθῇ(디아크리테)로, ‘나누다, 갈라놓다’라는 뜻이다. 마음이 갈라져 믿음이 흔들리는 상태를 말하는데, 의심하지 않는 마음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는 것이 참된 믿음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단순한 종교적 형식이 아니라, 진실한 신뢰를 원하신다.

 

받은 줄로 믿는 기도

예수님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마가복음 11:24)고 말씀하셨다. 원문에서 ‘받은 줄로 믿으라’는 과거 시제를 사용한다. 이는 아직 응답이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이미 받은 것처럼 확신하라는 의미이다. 믿음의 기도는 미래의 응답을 현재의 확신으로 붙잡는 것이다.

 

적용

이 말씀은 우리에게 중요한 세 가지 교훈을 준다.

• 첫째, 믿음의 기도는 인간적으로 불가능한 상황도 변화시킨다. 하나님의 뜻과 일치될 때, 산 같은 문제도 옮겨진다. 
• 둘째, 하나님께 나아가는 기도는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과 약속을 신뢰하는 기도다.
• 셋째, 응답은 지금 당장 보이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이미 이루어진 줄 믿는 확신이 필요하다.

마가복음 11장은 단순한 기도의 방법론이 아니라, 겉모습 신앙을 넘어 하나님과의 진실한 관계 안에서 드려지는 믿음의 기도를 강조한다. 오늘 우리가 맞닥뜨리는 ‘산 같은 문제들’ 앞에서도,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면 그 산이 옮겨지는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